호접지몽

일상 2011. 5. 26. 17:27

몇번이나 꺼내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어렸을 때부터 난 의심이 많던 아이 같다.
특이 내 존재에 대해서 의심을 많이 했다.
나는 누구고, 왜 하필이면 대한민국 우리 부모님의 아들로 태어난 것일까..
난 무엇을 위해 무엇을 이루려고 존재하는 것인가?

물론 그당시에는 그저 두려워하는 수밖에 없었고,
점점 무디어지는 수밖에 없었다.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 너무나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영화에서 그러한 주제를 많이 다뤘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이 매트릭스.

매트릭스라는 꿈에서 깨어나 진짜 현실로 갈 수 있는 빨간약과
현실이라고 믿어왔던 꿈에서 지금까지 살아온대로 믿고싶은대로 살게 해주는 파란약.
나라면 어떤 약을 선택할까...

나는 특히 장자의 호접지몽이 생각났다.

장자가 나비가 되어 훨훨 나는 꿈을 꾸는데, 하도 이상해서 나비가 사람꿈을 꾸는지 사람이 나비꿈을 꾸는지 현실과 꿈이 분별되지 않으며 나비와 자신의 경계가 없어지고 합일되는 지경을 말한다는데...

카우보이비밥 극장판에서도 호접지몽이라는 주제를 직설적으로 다뤘는데,
라스트 씬에서 빈센트는 이렇게 말한다.

"그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알려줘...
 
난 이미 타이탄에서 죽었고 이 세계는 나비들이 내게 보여준 꿈이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지금있는 세계가 꿈이고, 내가 있던 세계가 꿈이었나...?

나는 알 수 없어..."




또 한편으로는 극단적 선택이 될수도 있을 법하다.
영화 '인셉션'에서는 무의식의 밑바닥인 림보상태에서 깨어나기위해 주인공 코브는 아내에게 생각을 주입하게되는데, [이곳은 현실이 아니며, 현실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 결과 진짜 현실로 돌아오게 되지만, 아내에겐 아직도 깨어난 현실이 현실로 받아드려지지 않고, 진짜 현실로 가기 위해 자살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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